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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각(?) 잡음

우주를 누비는 얼간이들의 3번째 이야기

by ZAIDAR 2023. 5. 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어벤저스로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의 인기가 높아진 시기에 나왔음에도 국내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특이한 영화입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라곤 해도 전체적인 배경과 분위기는 미국식의 스페이스 오페라였고, 한국에선 이런 풍의 영화가 잘 먹히지 않았기에 MCU에 속함에도 큰 인기를 끌진 못했습니다. 1편과 2편 모두 흥행이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었고 3편 역시 그렇게 비춰질 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MCU, 특히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 이후로 전체적인 MCU 품질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쌓여왔고 얼마 전에는 앤트맨 3마저 누적된 불만요소에 영향을 받아 제대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우스개소리로 "이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MCU의 희망을 책임진다" 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그 전에는 블팬 2가 희망이었다가 앤트맨 3가 희망이었고...) 다행스럽게 해외에서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의 평가는 상당히 좋은 축이었기에 이번에는 고민하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1, 2편을 이미 다 보고 블루레이도 샀기 때문에 3편을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그러니까 블루레이 다시 내놓으라고 디즈니 XX들아)

 

감상평을 쓴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각 볼륨의 가진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라고 한다면 1편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얼간이들의 가족 만들기, 2편은 가족의 흔들림과 재결합을 보여줬다면 3편은 가족을 통해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을 다루는 이야기는 잘못 만지면 상당히 유치해져서 보기가 민망할 때도 있는데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는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로켓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각 멤버들의 서사도 빠짐없이 다뤄줌으로서 이야기가 밋밋하지 않게 진행되고, 분위기도 너무 흥겨워서 유치해진다거나, 너무 슬퍼서 늘어지는 것 없이 정확히 딱 딱 치고 빠져주고 있어서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단점이라면 이전 작품과 동일하게 여전히 유머가 빵 터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 1편과 2편 외에 홀리데이 스페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정도가 있는데, 그럼에도 1편과 2편의 요소도 적절한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고, Special Thanks 맨 처음에 "모든 팬들" 이라고 적혀있던 것도 좋았기 때문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좋아했단 사람들이라면 이번 작품을 충분히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족으로, 만약에 본다면 아이맥스도 좋지만 4DX도 나름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다양하게 날아다니고 터지는 장면이 많아서 4DX 의자가 쉴 틈을 안 주고 전신을 흔들어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