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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각(?) 잡음

장동민의 취업 관련 발언은 문제가 맞나?

by ZAIDAR 2026. 5. 19.

일주일 전 즈음해서, 장동민 씨가 모 예능에서 2030 쉬었음 청년에 작심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올라왔고 많은 곳에서 그를 성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enter_general/2026/05/16/MQ4DAOJZMM2WGNRXG44DIYZSMI/

 

장동민, 2030 쉬었음 청년에 작심 발언 “대기업 사무직만 찾아”(‘베팅온팩트’)

장동민, 2030 쉬었음 청년에 작심 발언 대기업 사무직만 찾아베팅온팩트

www.chosun.com

 

처음에는 욱하는 성격에 헛소리를 내뱉었나 했으나, 보통 예능에서 문제가 되면 어느 예능의, 무슨 회차에서 어떤 발언을 했다 라는 내용이 자세하게 소개될텐데 그걸 지목하는 부분이 아무 곳에도 없더군요. 심지어 그놈의 별별 개소리도 다 적어놓는 나무위키에서도 말이죠. 그래서 이건 뭐가 이상하다 싶어서 한번 살펴봤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예능은 웨이브(WAVVE)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인 "베팅 온 팩트" 입니다.

 

3월 27일에 시작해서 5월 8일에 끝난 예능인데, 제작진이 준비한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별해서 베팅을 하고 마지막까지 가장 큰 베팅액을 차지한 플레이어가 우승하는 예능입니다. 인터넷 등 정보를 수집할 부분을 차단한 상태에서 진짜와 가짜 뉴스를 구별하기 위해 서로의 지식을 짜내고 토론을 하는 거죠. 토론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중간 탈락자는 없이 전 플레이어가 끝까지 유지됩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7화로, 6화에서 시작된 "오피니언 리더" 라는 대결의 3회차 분량에서 발생합니다. 오피니언 리더는 제시된 뉴스를 보고 팀장이 진짜/가짜를 선언하면 팀원은 그 선택을 따르거나 배신할 수 있습니다.

오피니언 리더의 3회차에서 제시된 뉴스는 "취업·결혼 선택지로 일본行 택한 2030 한국 남성들" 이며 팀장인 장동민은 해당 뉴스를 가짜로 판단했습니다.

 

오피니언 리더 3회차의 약 6분 50초 경 부터의 대화는 대략 이렇습니다.

- 헬마우스 : 근데 아까 밖에서도 얘기했는데, 최근에 일본이 취업이 되게 잘돼. 특히 20대가. 대학 졸업하면 그냥 어디든 골라서 갈 수 있는 수준으로 되게 잘되고. 일할 사람이 좀 부족한 상태이기는 해 일본이. 물가는 비싼 편인데, 임금은 우리보다 낮거든.
- 장동민 : 그래? 근데 왜 가는거야?
- 진실 주장 팀원들 : 취업이 잘 된다니까


- 장동민 : 일할 사람이 없어. 취업 공고 내잖아? 지원하는 사람 하나도 없어. 그러면 난 이게 신기한게, 이게 어디서부터 구라인가. 취업공고 내면은 뭐 20~30대? 야, 맨날 오는 게 40~50대야. 씨가 말랐어 씨가.
- 장동민 : 내가 사업하는 사람 많이 알잖아? 전부 다 일손이 부족해, 일손이 부족하다 그래. 근데 뭐만 하려고 그러냐면
- 헬마우스 : 대기업 사무직


- 장동민 : 어. (제공된 신문을 짚으면서) "퇴근 후 연락이 거의 없고 사생활이 존중된다", 한국은 퇴근도 일정치 않고 퇴근 후에도 연락 계속 오고 이런다는 거잖아. 이런 회사 아무 데도 없어 요즘에! 지들이 일 안하고! 아니 그러면 일이라는 거는 어쨌든 남의 밑에 들어가서 남의 돈 벌어오는게 쉽냐? 일거리라는 개념이 우리 떄랑 좀 다른 거야. 지금은 즐거움과.......일하는데 즐거운 사람이 어디 있냐? 일하는데 즐거운 사람이 어딨냐고! 일하면 즐거워?


(타 팀 대화로 중략)
- 장동민 : 근데 이게 팩트라면 나도 해외로 나갈거고....만약 사실이라면...망했다 망했어. 우리도 가자.

 

 

해당 대화는 기사가 진실 이라고 생각하는 팀원과, 기사가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팀장의 토론 내용입니다. 즉, 이 순간부터 이미 2030 쉬었음 청년에게 작심발언을 하지 않은 게 됩니다. 제시된 주제는 쉬었음 청년에게 있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 일본 가는 게 맞냐 아니냐 이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더라도, "(일의 질은 둘째치고) 일거리가 많아서 일본을 간다" VS "(일의 질을 둘째치면) 한국에도 일거리는 많은데 왜 일본을 가냐?", "워라밸이 잘 지켜질걸로 생각되는 일본을 간다" VS "워라밸이 잘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는데 왜 일본을 가냐?" 의 구도입니다.

위의 내용과 기사 내용을 비교해봅시다.

 

1. 기사는 "취업이 안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는 식으로 썼지만 실제 언급된 내용은 "좋지도 않은 조건에 취업만 된다고 일본을 간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는 내용입니다.

2. 기사는 "본인들이 일을 안 하려고 하고, 일하면서 즐거움만 찾으려는 게 문제다" 라고 썼지만 실제 언급된 내용은 "워라밸을 다 챙길 수 있는 일은 없고 모든 일은 힘들다. 그런 걸 찾으려고 해외를 가는 건 말이 안된다" 는 내용입니다.

 

....도대체 장동민이 2030 쉬었음 청년에게 무슨 작심발언을 했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쯤 되면 의도가 불순하다고 해야겠죠. 부분적으로 나열된 단어들을 멋대로 붙여서 하지도 않은 얘기를 했다는 개소리를 기사랍시고 냈으니 말입니다. 아, 연예계 기사들이 원래 그렇긴 하죠.

 

덕분에 생각에도 없던 WAVVE 1개월을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베팅 온 팩트도 한번 느긋하게 보고, 다른 것도 재밌는 게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