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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대도감 가샤폰 : 붉은긴가슴넓적배사마귀 유체

by ZAIDAR 2023. 12. 16.

 

반다이 가샤폰 생물대도감 4편의 사마귀 시리즈입니다. 건베 16일 입고라는데 난 왜 이걸 마트에서 샀지......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구형의 가샤폰 캡술에 분리된 파츠들이 들어있고 역시 캡슐은 열기 더럽게 힘듭니다.

 

캡슐에는 설명서와 함께 사마귀의 각 파트가 들어있습니다. 더듬이는 꺾이거나 부러지지 말라고 작은 골판지로 덮여있고 다리는 생긴게 똑같아서 그런지 절단도구(칼, 가위, 니퍼 등등)를 일부 사용하도록 붙어있습니다.

 

크기 때문에 나중에 조립하라고 분리해 놓은 건 알겠는데, 조립할 때 난이도가 꽤 높습니다. 구멍이 연결부보다 좀 작은(아니면 연결부가 구멍보다 좀 큰) 상태인데, 하필이면 그걸 끼워야 하는 부위가 얇디 얇은 다리랑 머리이기 때문입니다.

 

뭐 힘줘서 살살 비틀면서 밀어넣으면 되긴 하지만, 대놓고 부러질 거 같은 더듬이가 달린 머리와 가슴을 끼울때는 마음속으로 쌍욕을 팍팍!! 너무 힘들면 칼같은 걸로 구멍을 좀 넓히거나, 피규어 고수들이 하는 것처럼 드라이어로 살짝 열을 가한 다음에 끼워보도록 합시다. 물론 그래도 개빡ㅊ.......(...)

 

그래도 그 분노의 시간을 버티고 나면, 언제나의 생물대도감이 그랬듯 생생한 사마귀 한마리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제가 뽑은 건 붉은긴가슴넓적배 사마귀의 유체입니다. 4탄은 잎사귀 형태의 사마귀 3종과  붉은긴가슴넓적배 사마귀 성체하고 유체 2종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배쪽에 날개가 없는 놈은 붉은긴가슴넓적배 사마귀의  유체. 어째 생물대도감 가샤폰만 뽑으면 알비노나 유체같은 좀 비인기 스러운 녀석들만 뽑는 거 같단 말이죠. 성체들은 날개까지 펴서 좀 더 멋진데.....

 

이곳저곳에 관절이 있으므로 우리가 사마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각종 자세를 무리없이 잡을 수 있습니다. 몸을 낮춘 자세, 서서 위협을 하는 자세 등 마음에 드는 자세를 이것저것 잡아봅시다. 다리는 가늘지만 관절부가 끼울 때 고생한 만큼 빡빡하므로 너무 무리한 자세가 아니면 몸을 충분히 지지합니다.

 

 제가 가진 녀석은 왼쪽눈이 좀 탁합니다. 붙일 때 접착제가 좀 흐른 듯? 그래도 빛을 받으면 적당히 번쩍번쩍해서 생물 느김을 주기에는 충분합니다.

더듬이는 눈과 비슷한 소재같은데, 손상방지 종이에 쌓여있던 탓인지 계속 가운데로 쏠려서 뭉치는 탓에, 역시 드라이어로 살짝 열을 가하고 양 옆으로 좀 밀어주면서 더듬이 간격이 생기도록 약간 휘어줬습니다.

 

배랑 다리는 좀 싸구려 티가 나긴 합니다만 가슴부의 색상은 꽤나 사실적. 완전히 눈 앞에 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책상에 올려놓은 이 녀석을 보고 비명을 지를 사람은 한 둘이 아닙니다.

 

크기가 좀 크면 다른 로봇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랑 대보겠지만 그 정도 크기는 아닙니다. 몸을 세웠을 때의 높이가 약 8cm(머리까지) 인지라 SD 건담이나 작은 가샤폰 형식의 피규어 정도만이 어울립니다.

 

하지만 크기가 비슷한 생물대도감의 다른 가샤폰이랑 늘어놓으면 상당히 어울리면서도 볼만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피규어를 신경써야 하냐는 게 개인적인 소감. 환경이 별로라서 이런 동물들을 키울 순 없지만 생물대도감 덕분에 마치 동물을 키우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