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각(?) 잡음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국어 못합니까?

ZAIDAR 2024. 11. 12. 22:59

# 설명 : 최근에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발매한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 에서 menopausal 이라는 단어를 완경기로 번역하여 논란이 되었고,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는 해당 단어를 수정하지 않기로 공지하였다.(2024.11.12)

 

# 아래 스크린샷은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공지한 해당 게임에 대한 공지 내용(2024.11.12).

 

 

.......폐경기/갱년기 대신에 완경기 쓰고 싶다니까 뭐 그건 그런다 치고....다른 번역 조져놓은 건 얘기가 없군요?

 

해당 내용을 보면 "접수면접기록" 이라는 뭔가 이상야리꾸리한 단어가 있죠? 왜 이상야리꾸리하다고 표현하냐면, 병원 가서 저런 얘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을 겁니다. 안 쓰거든. 뭔 소린가 해서 영문판 스크린샷을 찾아봤습니다. 

Patient Intake Interview. 폐경/갱년 이라고 직해되는 건 완경이라고 돌렸는데 얘는 어디서 들어본 것도 아닌 듯한, 기계 번역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접수면접기록 이라는 게 어떻게 사용되는지 한번 검색해봤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접수면접" 으로 등록된 내용인데 출처는 상담학 사전(2016. 01. 15.) 으로 찍혀있더군요. 상담학도 의학의 한 부류긴 하지만, 내용 자체가 응급실이나 흔히 접하는 내/외과 에서 환자를 받고 증상을 확인하는 내용과 확연하게 다릅니다. 그렇다면 이건 딱 한정된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Intake Interview 를 좀 더 들어맞게 번역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문진(증상을 물어봐서 진료)  이라는 단어가 있죠. 문진은 의료 행위 전반에 진행하는 거니까 Intake 라는 상황에는 부적합한 게 아니냐고요?

 

그럼 "예진"/"초진" 이라는 단어를 쓰거나, "진료신청" 이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하고 좀 더 친숙한 단어를 쓸 수도 있습니다! 위의 문진부터 해서 다양한 의료 드라마나 현실 병원에서도 들어본 단어들이죠. 그렇다면 환자 문진결과 / 예진결과 / 초진결과 / 진료신청기록 등으로 변환이 충분히 가능하군요.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최고 결정자 분은 "완경" 이라는 단어 하나에 꽂혀서 그에 해당하는 공지를 올리라고 한 모양인데, 다른 단어도 병신낸 게 뻔히보이는데 이건 안 꽂혀서 신경도 안 쓰는 모양입니다. 번역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찐빠가 걸러지지 않고 올라갔다면 다른 번역이 무사할거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가 없군요.

 

굉장히 어감이 뻣뻣한 "환자접수면접" 이라는 단어는 남겨두고 문진/예진/초진/진료신청 등의 단어로 변환할 생각도 못하는데 공지에서 어감 운운하는 건 머리가 있는건지 국어실력이 원체 그 모양인지 알 수가 없군요.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국어 못합니까? 아니면 자신들 취향에 맞는 단어 빼고는 변환할 실력도 없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