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헛소리

마지막까지 아쉬운 이글루스의 마무리

ZAIDAR 2023. 6. 18. 11:30

2023년 6월 16일 부로 이글루스 블로그의 서비스가 종료되고 희망자에 한해서 블로그 백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2월 18일까지 https://egloosbackup.egloos.com/ 으로 접속해서(www.egloos.com 으로 접속해도 자동 리다이렉트) 가입 아이디를 입력하고 백업을 신청하면 일정 시간 후에 블로그 내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1년 전 즈음해서 미리 백업을 한 상태였기에 별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번 받아서 기존 내용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사용했던 백업 프로그램은 Cyotek WebCopy 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백업하면 수많은 html 페이지를 보게 되는데 그 중 index.html 페이지를 클릭하면 백업 시점의 블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걸리고 난 뒤에 백업한거라 최신글이 작년 코로나 글입니다. 이 상태에서 마치 블로그가 살아있을 때처럼 각 메뉴를 클릭해서 등록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카테고리 별로 등록된 글들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에는 없지만 해당 시점에 등록된 댓글도 볼 수 있습니다. 백업할 당시에는 귀찮았지만 막상 해놓고 나니 예전 글들을 찾아보는 건 상당히 편리합니다.

 

이렇게 백업한 내용은 200MB 정도 나왔고 압축해놓으면 100MB 정도 나왔습니다.

 

이글루스 정식 백업의 경우 다운받은 압축파일을 열고 블로그포스트목록.html 파일을 열어보면 비슷하게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식 백업의 경우 글들을 구분하거나 찾아볼 수 있는 별도의 메뉴 기능 같은 건 제공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나열하고,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블로그 스킨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식으로 되어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글을 많이 안 써서 약 2천개 정도 밖에는 안 썼는데도 특정 시점의 글을 보기 어려우니, 주요 포스팅을 많이 한 분들은 예전 글 찾아보기가 꽤 힘들 것 같습니다.

 

용량은 압축 전후 모두 2GB 정도 나왔습니다. 아마 사용한 이미지 같은 것도 원 상태 그대로 내려받다보니 용량이 커지는 것 같은데 뭔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정식 백업이라고 해서 약간은 거창한 정도 - 별도 백업 프로그램 쓴 것처럼 스킨이나 카테고리 기능 제공 등 - 를 기대한 건 사실이긴 한데 막상 너무 간소화시킨 형태로 제공받아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예전부터 잘 썼던 서비스였고, 마무리를 지어준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업 생각이 없던 분들도 어차피 다운받는 시간과 컴퓨터 용량만 필요할 뿐이니 받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